크세노파네스
(xenophanes, BC570~475, 이탈리아 남부 엘레아 지방의 엘레아 학파의 선구자)

「만물의 원질(原質, arche, 근본이 되는 성질이나 바탕)은 흙이며 그 실체(ousia, 모든
존재하는 것의 공통된 모습으로서 존재나 존재를 가능케 하는 근거로서 초월적 실체)는
일자(一者, 진리) 곧 신이다.」
크세노파네스는 호메로스의 신들【그리스신화 속에서의 다신(多神 판테온), 인격적인 성향의 신들】을 단지 그 시대
문화의 반영에 불과하다며 생성과 소멸이 없는 범신론(pantheism, 일체의 자연이 곧 신이라는 관점)을 옹호한다.
현상세계에 대해선 자연주의적(자연을 유일하고 절대적 근본원리로 보고 모든 현상을 자연의 힘에 귀착시키려는 주의)으로 이해한 철학자이다.
철학적 사유(思惟)를 통해 진리에 대한 확실성을 성취할 수 없다.
진리를 사유해낸다 해도 만물이 사유한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것은 사유를 통해서 무엇이 확실히 진리가 아닌지는 알 수 있기 때문(20c 칼 포퍼의 반증주의와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한다.
크세노파네스의 사상은 무신론(無神論, atheism, 과는 구별된다)을 근거로 한 범신론(汎神論)이며 사유세계를 탐구하는 철학과, 현상세계의 원리를 탐구하는 과학을 격리하지 않고 일반화하여 우주를 이해하고자 한다.
- 엘레아(, 이탈리아 루카니아 지방에 있던 고대 도시) 학파 -
엘레아 학파의 사상적 배경과 우주관
엘레아 학파가 활동하던 시대는 존재에 대해 체계적 사유가 진행된 시기로 파악된다.
이들의 사유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존재」에 대한 의미를 정리해 본다.
일반적으로 존재란 불변의 자기동일성(identity)이 있는 것을 말한다.
물질세계 내에서 존재의 근거는 공간을 점유하고 감각기관(sense)을 통해서 감각기능(sensation)으로 파악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것만을 근거로 해서는 인간의 존재를 완전히 정의할 수 없다.
「나」라는 지각 가능한 존재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미 자기동일성을 잃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나」를 엄연히「나의 존재」로 받아들인다.
이 존재에 대한 아포리아는 필연적으로 감각과 함께 사유가 요청되는 부분이다.
통섭해보면 포괄적인 의미로서의 존재(being)는「감각의 대상」임과 동시에「사유(개념에 기초하여 경험하지 않은 경지에 이르는 정신작용으로 판단, 추리를 포함)의 대상」이며 궁극적으로는 사유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엘레아 학파가 주장하는「사유세계 속에 존재」하는「자기동일성」이야말로 진정한 존재의 의미가 아닐까?
사유세계의 우주와 감각 세계의 우주
엘레아 학파의 관점에서는 당연히 우주를「자기동일성의 우주」와 변화하는「감각적인 세계의 우주」로 나눈다.
시간과 공간의 형식 안에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관찰과 경험할 수 있지만, 동일성이 보장되지 않는 허구성 강한「감각 세계로서의 우주」와 시간과 공간의 형식으로부터 비약하는 항구적「진리의 세계로서의 우주」로 분류하는 것이다.
이것을 간단히 표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사유의 우주」·「감각 세계의 우주」
| 사유의 우주 | 감각 세계의 우주 |
| ·존재의 세계(world of being) ·시간 공간을 초월한 존재 ·자기 동일성(identity)의 세계 |
·변화의 세계(world of becoming) ·시간과 공간의 형식을 통한 존재 ·생성되는 세계, 현상계 |
| ·진리(logos) ·이성(철학의 대상) |
·신화(mythos) 특정 집단의 문화에 특유한 신앙 양식과 가치관을 반영하여 신성시된 이야기 ·감성(과학, 현상학의 대상) |
| ·본질(neumena, substance, reality) ·사실(fact) ·항진명제(恒眞命題, 이성의 세계) ·지식(episteme, , 앎의 기본단위) |
·현상(phenomena, appearance) ·허구(fiction) ·경험명제(감각기관으로 파악되는 세계) ·억측(opinion, doxa) |
'철학의 위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낭만적 사유가 조지 산타야나! (0) | 2022.04.20 |
|---|---|
| 서양철학 목차 (0) | 2022.04.16 |
| 소크라테스를 따라 일어난 나의 단상 (0) | 2017.08.04 |
| 고대철학의 흐름 (0) | 2017.08.01 |
| 밀레토스학파의 사상정리 (0) | 2017.07.21 |